bobby - skit 3 lyrics
[skit: omar & bobby]
omar: 오마르의 섬. 안녕하세요, 아주 다양한 문제들, 오마르입니다. 거리에서 마음에 드는 여성을 발견하면 남자들은 연락처를 물어보죠. 사실, 요즘엔 번호를 묻는 것보다 자기 번호를 주는 게 더 추세기인 합니다. 정체를 전혀 알 수 없는 남자에게 번호를 알려주는 일은 여성에게 곤란함을 넘어 무서운 일이 되기도 하죠. 남자 분들이 이런 부분 고려하시면 참 좋을 것 같네요. 아무튼, 연락이 닿습니다. 그러면 다 잘 된 걸까요? 대화가 쭉 이어져서 좋은 관계로 발전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죠. 그리고 잘 이어지던 연락이 끊기는 상황은 보통 친절한 설명을 동반하지 않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남자들은 답답하죠. 내가 마음에 안 들 수 있겠지만, 그럼 그렇다고 말해줄 수 있는 거 아닌가. 그와 동시에 이렇게 생각합니다. ‘아니 근데, 애초에 별로였으면 번호를 안 줬겠지. 새벽 한 시까지 대화를 안 했겠지.’ 그래서 지금 답장이 없는 건 무슨 특별한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내가 큰 용기를 냈고 진심을 보여줬기 때문에 상대방도 그런 나를 진심으로 대했을 거라는 믿음. 그래도 어느 정도는 진지하지 않았을까 하는 기대가 있죠. 왜냐하면 그게 아니라고 한다면 내가 너무 처량하니까. 슬프게도 세상은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지 않죠. 내가 얼마나 절실한가와는 별개로, 상대는 나를 얼마든지 건성으로 대할 수 있습니다. 앞에서 거절하기가 좀 곤란해서 그냥 번호를 줬을 수 있고, 굳이 또 연락 오는 사람 내치기가 뭐해서 대꾸했을 수 있죠. 그리고 심심할 때 심심한 만큼만 대화하다가 이제는 뭐, 안 심심한가 보죠. 내가 좋은 건지 싫은 건지 확실하게 표현해주길 바라나요. 아마 그녀에게 당신은 좋은 사람도, 싫은 사람도 아닐 겁니다. 이렇다 저렇다 말하기에는 별로 중요한 사람이 아니라는 거죠. 길에서 볼 수 있는 다른—
bobby: 아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이래서 힘든 사람 탓하는 사람 말을 믿으면 안 돼. 무슨 말 하는지 알지, 내가?
omar: i heard she got a boy, thou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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