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ckleberry p - page 64 lyrics
[verse]
here’s little story that must be told
이 노랠 들으면 예전에 나를 볼 수 있어
너가 어떤 경로로 나를 알게 되었는지는 몰라도
이 노래로 한 번 더 곱씹어 보자고
성남, 내가 태어난 도시
유난히 언덕이 참 많은 곳이었지
그 언덕들의 굴곡만큼이나 유난히
가정형편의 격차가 하늘과 땅 차이
꿈꾸는 모습으로 살기 참 어려운 환경
꿈꾸는 것 자체가 참 어려운 환경
그도 그럴 것이 여긴 중+고등학교 반경
백미터 안에 사창가와 나이트가 만연
6학년으로 올라가기 전
부모님들이 어렵사리 내린 결정
‘이 곳에서 너희 남매를 키울 수 없다’
생생하게 기억나 처음 이사가던 날
seoul, 기회의 땅
이 곳에서 만들어질 거야 먼 미래의 나
모두가 내게 거는 기대가 예전보다 컸지
그 기대가 내 어깨를 어찌나 누르던지
쉽사리 자라지 않는 키
하필 사춘기는 왜 그 때 왔는지
바닥을 치는 성적, 점점 어두워지는 성격
정적이 흐르는 집 안 분위기, 어색함이 번져
그런 내가 신은 있다 말할 수 있는 건
중학교 1학년 때 들은 hip+hop이 그 증거
이건 단순한 음악이 아냐
나를 감싼 우주가 달라지고 있음을 느껴
그 느낌을 아는 친구들도 많이 만났지
우린 서로 끊임없이 영감을 주고 받았지
내 메일 주소에 여전히 남아있는 발자취
album을 가득 채워도 모자랄만큼 추억이 많지
그런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부모님들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기를 바라실 뿐
그래서 난 hip+hop으로 대학교에 들어갔고
그 곳에서 rap에 대한 편견을 모두 바꿔놨어
rap을 하다 지칠 땐 rap을 했어
진짜 지겨워질 때도 rap을 했어
간혹 freestyle 잘하는 방법을 묻는 이들
나처럼 10년 넘게 하면 잘 하게 돼있어
rap 할 땐 아무것도 두려울 게 없던 나
2004년 10월 28일 입대하던 날
애써 눈물을 참으며 배웅하던 엄마
겉으로 cool한 척 했지만 진짜 많이 겁났어
군대에서 날 제일 힘들게 하던 건
rap을 하고싶을 때 하지 못하던 것
남몰래 가사를 적고 화장실에 숨어서
아무도 들리지 않게 소리내며 불렀어
입대 전에도 전역 후에도 빡빡머리
또 입대 전에도 전역 후에도
홍대놀이터에서 freestyle
나와 비슷한 취미를 가진 이들은
rap attack freestyle town을 만들었고
그 안에 있던 이들 중 하나
그랬던 내가 mic swagger에 나가게 된 건
참으로 신기한 일이지
meta 형을 처음 만났을 땐 반 미쳤지
이제 공연할때마다 옆엔 palo 형이 있어
가끔 나도 이게 현실이 맞나 싶어
내가 rap을 하든 말든 아무런 관심도 없던
친척들이 내 공연에 오고싶어해
누군가에겐 별 볼 일 없는 얘기
허나 난 이제 진짜 별 볼 일이 많지
이 모든 것이 운인지 운명인지를 알고싶다면
계속 내 인생을 지켜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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