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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lee & netherlands tulip farm - 튤립에세이 (tulip essay) lyr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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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gul

비가 쏟아지는 한강에는
보풀이 일어있더라
얼마나 많은, 외로운 마음들이
숨 막히는 도시를 관통하는
무심한 물더미에
마음을 비비고 있는 걸까

너는 외로움의 근원이
불안이라고 했어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무의식 쪽에서 벌컥
눈꺼풀을 열어젖히는
일이라든가 하는 것들
숨 막히게 돌아가는 일상과
이해관계 속에서
나 자신의 의미가 희석될 때
찾아오는 감정이라고

너는 이 도시가 싫다고 했잖아
나는 언제나 너의 도피처가 되고 싶었어
우리가 다르게 살아온 만큼 나의 일상이
어쩌면 너에겐 비현실일 테니까

우리가 마주 앉은 외딴 섬
파도가 인도하는 곳
밤에는 불을 피워 춤을 출거야
모래성을 쌓지 말아줘
우리의 이름을 적지 말아줘
내 모든 계절을 다시 만들어줘
저 빛나는 것들에게
우리의 이름을 붙이자
우리의 영원을 위해
나는 다른 것들의 이름을 지워

사람들이 생각이라고 믿는 것의
대부분이 사실은 걱정이래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했던 발버둥이
그저 덜 걱정하기 위한
합리화 과정일 뿐이라는 거야
그래서 나는 너에게
말도 안 되는 노랫말을 만들어 노래해
그리고 저 강물에 쏟아지는
너의 불안을 보며 애써 웃었어

수많은 폐곡선
어딘가에서 했던 약속을 기억해
그 시간은 내 지문이 되어
나를 증명하는데
너는 이미 떠난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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